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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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인터뷰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인터뷰

27(Thu), Dec, 2018




서양호 중구청장





Q. 취임 후 실적과 향후 구정 운영방안 및 주요 계획은 무엇입니까?


구청장은 1300여 명의 구 직원들과 수천 가지 일을 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모든 일을 다 하기보다는 구정의 방향 제시를 위해 무엇을 할지 선택하고, 어떻게 집중할지 결단하는 '선택과 집중'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취임 후 3개월 간 분야별 자문위원들과 각종 비전스쿨, 비전포럼 등을 진행하며 도출한 결과와 실무 공무원들의 경험 및 노하우를 융합해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구체화하기 위한『구정운영 4개년 계획』을 확정지었다. 이를 토대로 5대 핵심전략과제도 수립했다. 


5대 핵심전략과제는 ▲어르신 공로수당 ▲돌봄·교육 ▲동(洞)정부 ▲도심 산업 활성화 ▲문화 르네상스로, 구청장이 책임지고 추진해 나가야 하는   중요 과제인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 성과가 주민들 삶과 생활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





중구청 전경





Q. 5대 핵심전략과제 중 '어르신 공로수당' 추진배경과 진행 추이 및 내용 등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사상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여름,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한 어르신의“더워 죽으나 굶어 죽으나 죽는 건 매한가지”라는 말을 듣고 어르신의 생활실태를 파악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인해보니 차상위 계층은 물론,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기본적인 생계유지를 위한 기초연금도 소득과 연동해 2만5천원에서 25만원까지 차등 지급되는 등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고, 기초연금이 최저생계비인 50만1632원에 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중구는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21,608명) 비율이 서울 25개 자치구 평균(14%)보다 높은 17%로 서울시에서 노령화지수 1위, 85세 이상 초고령층 빈곤율 1위, 노인 고립과 자살 우려 비율 1위 등 어르신 생활위험도가 극에 달해있는 실정이다.


이에 과거 산업화, 민주화 등 우리 사회·경제 발전을 위해 기여한 어르신들을 존경하고 대우하자는 '역사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만 65세 이상 노인 중 기초연금 및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1인당 매월 10만원씩, 연 12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은 '어르신 공로수당' 지급을 결정하게 됐다.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10만원은 적은 금액일지는 몰라도, 별도의   소득이 없는 어르신들에게는 큰 액수에 해당한다. 실제 서울시 통계 자료에 따르면 기초연금 10만원 추가 지급에 따라 전체 노인 가구는 22.8%, 독거노인의 경우 25.9%의 빈곤율 개선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에 노인 생활 위험도가 가장 심각한 중구에서 선도적으로 실시해 다른   지역, 나아가 전국으로 확산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기초연금 개선안이 국회에서 여야 합의 불발로 통과되지 못한 가운데, 빈부격차가 심한  중구의 어르신 공로수당 도입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예산은 소모성 전시행정, 대규모 토목 및 건축사업 등에 투입되는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한다면 충분히 마련 가능하다고 본다.


지난 11월13일 구민 여론조사와 국회에서 진행한 전문가 토론회 결과 등을 종합해 보건복지부에 업무협의 공문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정부 여당 복지위 간사, 청와대 사회수석 등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설득 중에 있다.


구 의회에서도 어르신 공로수당 관련 예산이 통과된 만큼 최종 절차인 복지부와의 협의를 잘 마무리해 공로수당이 내년부터 본격 현실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모든아이 돌봄사업' 등 돌봄·교육 정책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중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구민 삶의 질은 낮은 편이다. 특히 열악한 교육 여건으로 떠나가는 도시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에 재임기간동안 구 차원에서 교육 문제를 중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5대 핵심전략과제 중 하나로 혁신적인 돌봄·교육 정책을 제시했다.


우선 젊은 세대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인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안과 밖에서 빈틈없는 중구형 돌봄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 


내년부터 관내 초등학교 9개소에 '모든아이 돌봄교실'을 운영해 학교 안   돌봄 강화에 힘쓰고, 학교 밖으로는 권역별 1곳, 총 5곳에 '모든아이 돌봄센터'를 단계적으로 확충함으로써 중구에 있는 5200여 명의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또한 중구는 교육환경이 열악해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되면 입시와 진학을 위해 학군이 좋은 타지로 떠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구유출을 막기 위해 화장실, 교실 등 환경개선사업에 쓰이는 교육경비지원금을 100억 규모로 대폭 확대해 공립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까지 '가기 싫은 학교 화장실'을 '내 집 같이 편한 화장실'로 전면 보수하고, 초등학교 교실 리모델링을 지원하겠다.


이 밖에도 입시와 진학은 물론, 진로와 취업문제까지 아우르는 교육정책   컨트롤 타워로서 '교육혁신센터'를 설립해 교육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겠다.


교육문제로 '떠나가는 중구'가 아니라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중구'로 만들겠다.





Q. 구청에 집중된 권한을 동으로 내리는 '동(洞)정부'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동(洞)정부'는 구청에 집중되어 있던 권한을 구정의 주인인 주민에게 나누어 주민자치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공공시설물 재배치와 동 단위 공공서비스 혁신을 주요 골자로 한다.


우선,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생활권에서 복지·건강·문화·도서관 등   모든 공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물 재배치를 추진하겠다.


현재는 청소나 공원관리 등을 구에서 총괄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주민 요구도 세세하게 반영되지 못하는 등 현장 친화력이 떨어지지만, 이를 주민 생활권 내에 있는 동에서 담당할 경우 주민 수요에 맞는 양질의 행정   서비스를 발 빠르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동주민센터, 도서관, 문화시설, 경로당, 복지관 등 관내 공공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시설 활용 및 프로그램 운영 실태를 진단하고  기존 공공시설물을 주민 수요에 맞는 공간으로 재구성하겠다.


아울러 주민 요구에 따라 공공시설 증설의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신규 임대 및 신설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생활 SOC 확충 사업'과 긴밀히 연계되도록 하겠다.   


또한 공급자 중심의 공공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수요자인 주민의 입장에서 생활과 밀접한 업무는 동 단위로 전면 배치한다.


이에 따라 청소·공원관리·건강 등 현재 구청이 수행하는 업무 중 70여 개 업무를 내년부터 동주민센터로 이관해 주민 만족도를 제고하는 한편, 구청 직원 50여 명을 동으로 다수 배치해 동 역량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나아가 15개 동에 예산편성권을 부여해 주민 스스로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예산 편성 및 집행 등 모든 정책 과정에 참여토록 하는 주민 자치형 체계를 구축하겠다.


이러한 주민자치조직이 동별 마을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으로 확장되어 자립기반을 형성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궁극적으로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마을문제까지 해결이   가능하도록 자치 수준을 높일 구상이다.





Q. 도심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할 정책은 어떤 것입니까?


중구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공존하는 도시로 관내에서 일하는 소상공인, 기업인들이 상생하는 경제친화도시를 만들 때 진정한 '중구민을 위한 도시'가 완성될 수 있다. 


우선, 현대 유통산업과 구도심의 전통산업이 혼재 되어 있는 중구의 지역  특성을 반영해 도심 내 전통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겠다.


중구 소재 전통시장은 총 36개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최근 유통환경 변화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상인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 편의 서비스 수준을 제고해 나가며, 주민생활과 밀접한 골목전통시장 지원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또한 현재 중구에는 1300여 개 봉제업체가 밀집해있지만 일감 및 신규인력 부족 등 문제로 인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봉제 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일감창출, 판로개척, 시설 현대화 등 지속가능한 봉제 산업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충무로, 인현동 일대에 밀집되어 있는 5천여 개 인쇄업체도 대다수가 영세업체로 경기 악화와 전문 인력 부족, 장비 노후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인쇄산업의 침체를 회복하고 국내 인쇄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기 위해 세운재정비지구 내 인쇄업 집적화를 진행하고 중소기업벤처부·서울시와  함께 추진하는 '인쇄 스마트앵커' 건립을 내년부터 본격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Q. '명동 르네상스' 추진과 관련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과거만 해도 명동이나 충무로는 한국의 대중문화를 선도했던 메카였다. 1970년대 중구는 명동의 통기타로, 1980년대에는 충무로의 영화산업으로 각광받았던 문화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현재 명동은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잠시 머물다가는 저가 쇼핑 관광지로 전락했다.


이에 명동이 고품격 관광지로서 과거 명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구정 핵심   전략과제 중 하나로 '명동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명동과 충무로·을지로를 잇는 문화관광벨트 조성 사업으로 청년 문화예술인들에게 도심 내 빈집이나 점포를 저렴하게 임대해 창작 및 전시, 주거공간으로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즐겨 찾는 문화예술기지로 만드는 것이다.


최근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다시 세운 프로젝트'로 을지로 일대와 세운상가 주변에 청년 예술가들이 하나둘씩 둥지를 틀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그저 개별적인 활동주체로 국한시키는 것이 아닌,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이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활발히 펼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창작 및 전시, 주거공간을 구에서 나서 해결해주는 한편, 지난 10월 말 첫 선보인 '을지놀놀'처럼 문화예술 활동가들이 한데 모여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장을 정기적으로 마련해 '예술'하기  좋은 문화공동체를 형성해 나가겠다. 


특히 을지로는 각종 도심산업이 밀집되어 있어 '예술'하기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춘 지역인 만큼, 도심제조업과 예술이 시너지 효과를 내 쇠락한 중구의 경쟁력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활성화 정책을 힘써 추진하겠다. 





Q. 중구의 유명 관광지로는 무엇이 있습니까?


중구는 대한민국 관광의 중심지로 남대문, 덕수궁, 광희문 등 오랜 역사의  향기가 스민 문화재들이 곳곳 즐비해있고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다녀 가는 명동과 남산, 남산골한옥마을, 청계천 등 풍성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어 수많은 내·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6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시장인 남대문시장을 비롯해 중부시장, 평화시장 등 전통시장과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명동·동대문패션타운 등 관광특구 2곳이 위치해 있다.


최근에는 을지로가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젊은층 사이에서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오래된 건물과 낡고 허름한 좁은 골목 사이로 특색 있는 카페와 점포 등이 하나둘씩 입점해 빈티지한 배경과 이색적인 분위기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남녀노소의 취향을 사로잡고 있다. 


해설사와 함께 관내 숨은 명소를 돌아보는 도보 탐방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명동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걸으며 즐기는 '명동 역사문화투어', 덕수궁 중명전 등 정동 일대 역사문화시설을 둘러보는 '정동 한바퀴', 을지로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숨은 볼거리와 특색 있는 이야기를 체험하는 '을지유람', 장충단공원에 모여있는 항일 독립운동 유산을 살펴보는 '장충단 호국의 길' 등  역사의 향기를 품은 낭만적인 도보 탐방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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